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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대선 격전지 TV 광고에
공무원 노력 호평한 파우치 발언 인용
파우치 “정치인 지지한 적 없어” 발끈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AFP 연합뉴스

“50년 공직 생활 동안 어떤 정치적 후보도 공개 지지한 적이 없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총책임자 격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 직격탄을 날렸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캠프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을 임의로 편집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한 것처럼 정치광고에 사용했다는 이유다. 트럼프 캠프는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오리발을 내밀었다.파워볼사이트

파우치 소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으면서 정치적 후보 누구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격전지 미시간주(州)에서 방영 중인 트럼프 캠프의 정치광고 때문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후부터 방영된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있고, 미국도 그렇다”며 “함께 우리는 도전에 맞서고, 노인들을 보호하고, 기록적인 시간 내에 생명을 구하는 약을 얻었으며,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논란이 된 부분은 광고 중간 삽입된 “누구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다. CNN은 “해당 발언은 지난 3월 파우치 소장의 폭스뉴스 인터뷰 중 한 대목”이라며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도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치켜세운 것으로 보이게끔 편집했다”고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발끈했다. 그는 방송에 “당시 발언은 연방정부 소속 공중보건 공무원들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언급한 것”이라며 “트럼프 측 선거 광고는 맥락에서 한참 벗어났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광고에 내 이름과 발언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측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팀 머토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광고 내용은) 파우치 소장 자신이 한 말”이라며 “그가 트럼프 행정부가 한 일을 칭찬한, 전국으로 방송된 TV 인터뷰”라고 주장했다. 그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이 여러 차례 충돌했음에도 광고에 인용한 것은 파우치를 향한 미국민의 높은 신뢰 때문으로 보인다. CNN은 “파우치가 유권자들이 믿는 목소리라는 점을 트럼프 캠프가 인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서울신문]

AFP 자료사진
AFP 자료사진

코로나19 감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기존에 알려진 며칠보다 훨씬 길 수 있다는 주장이어서 매일 휴대전화 액정 등을 닦아야겠다는 댓글이 달린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파워볼중계

호주의 질병대비센터(ACDP)는 SARS-CoV-2가 휴대전화 액정 등과 같은 유리나 지폐, 심지어 스테인리스(강철)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실었다. 연구팀은 섭씨 20도의 상온, 어두운 환경에서 실험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이 말은 자외선 아래에선 이 바이러스가 거의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들갑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영국 BBC 방송은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때도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였다. 실생활에서 확인된 것이 아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SARS-CoV-2의 이런 특성이 독감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 17일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SARS-CoV-2는 섭씨 40도에서는 생존 기간이 하루 미만으로 줄어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 여름보다 겨울에 통제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이 바이러스는 14일이 지나면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천과 같은 다공성 물질보다 매끄러운 물체 표면에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질병대비센터는 SARS-CoV-2가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데비 이글스 부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을 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카디프 대학의 론 에클레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쓸데없는 두려움”을 조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기침과 재채기, 또는 더럽혀진 손가락의 타액으로부터 표면에 옮겨지는데 이 연구는 사람의 신선한 타액을 바이러스를 옮기는 운반체로서 이용하지 않았다”면서 “신선한 타액은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화이트 세포와 항체, 바이러스를 중성화하는 다른 화학물질을 갖고 있어서 바이러스에 적대적인 여건이다. 내 생각에 감염된 바이러스라고 해도 표면에 묻은 타액으로서는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도 못 버틴다”고 말했다. 손을 열심히 닦고, 재채기를 수건 등으로 막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일만 피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룻거스 대학 미생물학과의 에마뉘엘 골드먼 교수도 지난 7월 과학잡지 랜싯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인공의 표면을 통해 감염될 확률은 아주 적다”면서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은 “실생활의 시나리오와 전혀 닮지 않은” 여건에 짜맞춰 진행된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대학 약학대학의 모니카 간디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을 통해서는 확산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물론 이들의 과장된 연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들은 있다. 냉장이나 냉동된 온도에서 스테인리스 철재를 많이 사용하는 육가공 공장이나 저장시설 근로자들이다. 또 택배 노동자처럼 비좁고 시끄러운 기계음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소리지르며 작업해야 하는 이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음식이나 음식 포장지를 통해 전염된다는 확증이 없다”면서도 교차 감염을 피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예방적 조처들을 취해야 한다며 긴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베를린 거리 ‘평화의 소녀상’
日 거센 항의로 철거 위기
시민들 반대 청원 나섰지만
1년 뒤 재심사, 연장 불투명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막으려는 법적 대응이 시작된다. 현지 시민단체는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고, 철거 반대 청원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파워볼게임


집요한 日 외교, 소녀상 철거 결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달 말 관할 미테 구(區)의 허가를 얻어 거리에 설치됐다. 설치 직후인 지난 1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직접 나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이코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화상통화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녀상 철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지난달 29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미테구청은 7일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철거 명령의 이유로는 “사전에 알리지 않은 비문(碑文)을 설치해 독일과 일본 간의 관계에 긴장이 조성됐다는 것”을 내세웠다. 미테구청은 해당 비문의 내용이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공장소의 (정치) 도구화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소녀상 지키려는 움직임, 현지에서 시작됐다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 측은 설치 당시 비문 내용에 대한 제출 요청이 없었을뿐더러 비문 내용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설명 문구가 들어있다. 정의기억연대가 기증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한 소식통은 “미테구가 비문을 문제 삼았는데, 이 경우 동상 철거가 아니라 비문 교체에 대한 요구가 먼저라는 판단이 법률가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행정당국의 무리한 행정명령이기 때문에 사법당국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현지에서는 철거 반대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청원사이트(www.petitionen.com)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까지 2564명이 서명했다. 한국에서도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 철거 반대 청원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11월 1일 경북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을 찾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씨 부부가 박대성 화백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석기자
지난 2018년 11월 1일 경북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을 찾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씨 부부가 박대성 화백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석기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도 소녀상 철거 지시에 항의하며 독일 당국에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11일(현지시간) 전달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부인인 김소연씨는 페이스북에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을 상대로 한 공개편지를 통해 철거명령 철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한을 통해 “구청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잔인한 폭력의 희생자로 고통받은 소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저버리는 반역사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보편적 인권 문제의 상징물이라는 점, 납득시켜야

코리아협의회가 베를린 행정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본안 소송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경우, 법원의 최종 판단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베를린 소녀상의 설치기한이 1년이라는 점이다. 기한을 연장하려면 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법적 다툼으로 상당 기간 소녀상을 그 자리에 둘 수는 있지만, 행정명령을 무효로 하더라도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쓰인 비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쓰인 비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여성 피해 문제를 알리기 위한 보편적 인권 문제의 상징물이라는 점을 납득시키는 게 연장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도 회동해 힘 실어줄 듯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중국 교육·문화·보건·체육 분야 전문가 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중 경제사회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구한다는 발언을 했다. 2020.09.23. /사진=뉴시스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중국 교육·문화·보건·체육 분야 전문가 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중 경제사회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구한다는 발언을 했다. 2020.09.23.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개혁·개방 성과 중 하나인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한다. 중국의 장기 경제개발 계획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집권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서방국가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수장 캐리 람 행정 장관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오는 15일 열리는 선전 경제특구 설립 제40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13일부터 선전 등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 마카오와 선전을 비롯한 광둥성 9개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2035년까지 경제·기술 특구로 집중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주요 외신들은 웨강아오 대만구를 홍콩을 대체할 지역 중 한 곳으로 분석했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지난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됐으며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의 본사가 입주해 있다.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선전은 이미 2018년 홍콩의 경제 규모를 추월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와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한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이 선전시를 찾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5중전회)를 2주 앞둔 시점에 이뤄진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19기5중전회에선 2021~201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 제정 방안, 2035년까지 장기 경제목표 설정 문제가 논의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방문은 선전시 개혁·개방 정책에 힘을 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SCMP에 “시 주석은 선전시 등 광둥성 방문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와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한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전 경제특구 설립 기념식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도자가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며 지난 6월30일 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당시 미국 등 각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홍콩에 대한 관할권을 강화해 ‘반정부 활동’을 강력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을 제정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훼손했다며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했다.

SCMP는 “홍콩은 지난 1년 동안 홍콩보안법, 사회불안,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두 사람의 회동은 홍콩이 선전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특정후보 지지한 적 없는데”
선거 캠페인 등장에 불쾌감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광고에 앤소니 파우치(사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을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활동 당시, TF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마치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칭찬한 듯 광고에 삽입되면서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직후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대응’을 부각시킨 새로운 광고 캠페인이 등장했다.

광고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경험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도전에 맞서고 노인을 보호하며, 기록적인 시간 내에 생명을 구하는 약을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 이어 “누구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없다”는 파우치 소장의 인터뷰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코로나19 TF를 향한 발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우치 소장은 3월 폭스뉴스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TF가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발언을 했고, 최근 트럼프 캠프가 앞뒤 문맥을 다 자른 채 발언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해당 발언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50년 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다”면서 “(발언은) 몇 달 전 연방 공중보건 관리들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고에 발언이 들어간 것에) 완전 놀랐다”면서 “트럼프의 광고에 내 이름과 말이 허락없이 들어갔으며, 심지어 맥락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파우치 소장이 직접 발언을 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팀 머토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광고에 들어간 발언은 파우치가 전국구 방송을 통해 한 말”이라며 “당시 파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역할을 칭찬했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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