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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계 이스라엘인” 소개했다가 트위터에서 모욕 당해

2021년 프랑스 '미인대회' 2위를 차지한 에이프릴 베나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2021년 프랑스 ‘미인대회’ 2위를 차지한 에이프릴 베나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미인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여성에게 온라인에서 유대인 혐오 발언이 쏟아져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AP, AF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파워볼게임

프로방스 지역을 대표해 지난 19일 대회에 참가한 에이프릴 베나윰(21)은 자신을 이탈리아계 이스라엘인이라고 소개했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야 했다.

아버지가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이유로 베나윰이 받은 트위터 메시지에는 “히틀러가 이 사람을 까먹었나 보다”, “유대인에게 표를 주지 말아라”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베나윰은 지역 일간지 바르마땅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에 이런 이들을 목격하게 돼 슬프다”면서도 “나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리지방검찰청은 베나윰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보낸 이들을 “인종차별적 모욕”과 “인종 증오 선동”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 주최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베나윰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규탄하며 “대회가 추구하는 가치에 완전히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노르망디 지역을 대표해 대회에서 1위로 뽑힌 아망딘 프티는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해당 메시지들이 “부적절”하고 “매우 실망적”이라고 말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스 프로방스에게 쏟아진 모욕에 깊이 충격을 받았다”며 “이 일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김현미, 추미애에 이어 이번에는 변창흠이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스크린도어 사고 피해자를 향한 막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공개적으로 변 후보자에 비판적 의견을 내놓은 여당 인사는 박 최고위원이 처음이다.1996년생 ‘청년’ 최고위원의 말에는 거침이 없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배신자” 등 비난에도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진영 논리에 갇힌 정치판에서 보기 힘든 20대 특유의 신선한 행보라는 평가다.FX시티
‘구의역 김군’ 막말 논란 변창흠에 “국정운영 철학과 맞는지 의문”

[과천=뉴시스] 박주성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07. park7691@newsis.com
[과천=뉴시스] 박주성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07. park7691@newsis.com

박 최고위원은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변 후보자의 SH공사 사장 시절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구의역 김군’ 발언과 관련해 “청문회 과정에서 송곳 검증이 돼야 한다”며 “과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맞는 가치의 발언이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고 비판했다.파워볼

앞서 변 후보자는 2016년 SH공사 내부 회의에서 ‘구의역 김군’ 사건과 관련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어떤 분들은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수행능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한다고 말씀을 하지만 (과거 발언은) 비판을 받아도 마땅한 사안”이라며 “후보자의 자질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변 후보자의 ‘지명 철회’까지 이어질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충분히 본인이 소명하고 사과해야 하며 청문회장에서 이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오히려 야당에 송곳 검증을 주문했다.
김현미 ‘영끌’ 발언엔 “정치권이 성찰해야”, 성비위 관련해서도 쓴소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photo@newsis.com

박 최고위원의 소신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부동산 시장 불안이 고조됐을 당시 논란이 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30대 영끌’ 발언에 대해선 “청년들에게 집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지 정치권이 좀 성찰해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당시 김 장관은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해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장관의 발언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박 최고위원은 ‘청년의 관점’을 이해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실제 청년들은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절박함이 드는 것”이라며 “단순 집값이 오르고 있고 이런 부분에 무리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기보다”라고 설명했다.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심 발언했다. 그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보궐선거) 공천 원천 배제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헌을 고쳐 보궐선거 공천을 공식화한 바 있다.
‘검찰 개혁’ 추미애 향해도 “과하다” 지적에 일부 반발 “민주당 나가라”

[과천=뉴시스] 박미소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21. misocamera@newsis.com
[과천=뉴시스] 박미소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21. misocamera@newsis.com

여권에서 가장 예민한 검찰 개혁’ 국면에서도 박 최고위원의 소신 발언은 이어졌다. 지난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한동훈 방지법’ 추진 당시 박 최고위원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박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에 불리한 진술을 안 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전제돼 있다”며 “헌법상 가치 등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사안 자체가 좀 과하게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이렇듯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는 모습이 반복되며 민주당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는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다. 친문 커뮤니티에선 “뜨고 싶어서 작정한 것 같다”, “야당에 좋은 일만 한다”, “빨리 당에서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등 박 최고위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반발에도 박 최고위원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현재까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 약점으로 지목됐던 청년과 여성에 대한 목소리를 힘있게 전달한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와 당직 인사는 당에 올바른 변화를 준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이동우 기자 canelo@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수해 4개월 전남 구례·충남 금산 가 보니

[서울신문]지난여름 댐 방류와 함께 물난리가 나면서 집을 잃거나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서 있다. 댐 방류로 인한 ‘인재’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유례없이 정부와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용역도 착수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6개월 걸리는 데다 배상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수해가 댐 방류 탓인지, 자연재난인지, 하천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상부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이 있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 도, 16개 시군의 댐 하류 수해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목숨줄 같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주민들의 심정을 들어 봤다.

전남 구례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인 컨테이너 박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 50가구가 아직도 집을 짓지 못하고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남 구례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인 컨테이너 박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 50가구가 아직도 집을 짓지 못하고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쯤 찾은 전남 구례군 읍내 곳곳에 ‘정부는 섬진강 수해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정부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8월 541㎜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제방이 무너져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는 계절이 두 번 바뀐 한겨울이 됐는데도 수해의 고통이 여전했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매서운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다.

●무허가 주택 이유로 새집 착공도 못 해

이재민 50가구는 지금도 컨테이너박스에서 산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에 흩어진 임시 조립주택은 싱크대, 붙박이장,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24㎡(약 7.3평)로 비좁고 답답하지만 당장 돌아갈 집이 없다.

수해 때 소떼까지 지붕으로 피신했던 양정마을의 4가구는 집이 완파됐지만 무허가라 아직 새집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안재민(70) 할머니는 “집이 무허가라고 해 보상을 못 받았다”면서 “지붕 위에 올라가고, 방 안으로 피한 소 10마리를 구하려고 군청 직원들이 중장비로 집을 부수며 ‘책임지고 알아서 해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봉동마을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는 김보운(83) 할머니는 “길옆에 세워 놔 차가 지나가면 집이 움틀움틀 움직이고, 소음도 심하다. 밤이 되면 손이나 코가 베어지는 것처럼 춥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천장이나 벽이 너무 얇아 수건, 이불 등으로 틈새를 가려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며 “이런 컨테이너를 정부가 3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돈도 없지만 이런 불량품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라니…”라고 혀를 찼다. “농장이 침수돼 나무 300그루도 다 죽었는데 보상 얘기조차 없다”고도 했다. 구례공설운동장 컨테이너박스에서 겨울나기하는 이재민들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웅(54)씨 집 문 앞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한 명 드나들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난방이 부실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끔찍하다”면서 “여든 넘은 어머니는 수해 때 충격으로 쓰러져 요양원으로 갔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집 모녀가 “우리는 물이 안 나오는데 거기는 어때요”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 수도·오폐수 시설이 보호막 없이 밖으로 노출된 게 오버랩됐다. 주민들은 “동파가 걱정된다고 매일같이 호소해도 고쳐 주지를 않아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씨는 “수해 배상은 없고, 조립식 주택은 불량이고, 사람들 관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수해가 휩쓸고 간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인삼밭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김상우씨. 인삼밭에서는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해가 휩쓸고 간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인삼밭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김상우씨. 인삼밭에서는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김상우(60)씨는 “지난여름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인삼밭을 휩쓸고 가면서 1년생부터 4년생까지 인삼이 모두 썩어 버렸다”면서 “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만원인데 손에 남은 게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5000만원은 있어야 인삼 농사를 다시 할 수 있는데 빚을 갚지 못하니 돈을 더이상 안 빌려준다”고 했다. 김씨는 저곡리 2만 6000여㎡에 인삼과 약초인 지황을 재배했다. 김씨는 “농사 다 끝내고 두 달만 있으면 인삼과 지황을 팔아 5억원이 들어올 판인데 댐 방류로 틀어졌다”며 “아들이 아파트도 계약했는데 이를 어쩌느냐”고 발을 굴렀다.

물난리는 지난 8월 초 터졌다. 7일 낮 초당 292t을 방류하던 용담댐에서 하루 만에 10배나 되는 2919t을 쏟아 냈다. 금강 물이 역류해 높이 7~8m의 봉황천 둑을 넘어 인삼밭을 덮쳤다. 제원·부리면 875 농가 141만 6862㎡의 인삼밭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둘러본 인삼밭은 황량했다.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저곡2리 앞 호평뜰 인삼밭 일부는 누런 잡초가 수북이 덮였고, 일부는 벌거벗은 지주목만 서 있다. 철거한 차광막과 지주목이 곳곳에 쌓였고,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이웃 한두 명이 혹시 싹이 날까 해서 물에 잠겼던 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그게 되겠느냐. 높이 1.8m 지주목이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됐었는데…”라고 했다. 수해로 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 온 95세 할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등 병원 신세를 진 주민이 한둘이 아니라는 김씨는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농협 등에 농기구 임대료 등 2100만원, 농약·퇴비 구입비 1500만원 등 3600만원의 빚이 있다. 김씨는 “빚도 갚고 아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다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산은 인삼 유통의 70%를 차지한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900만원은 차광막·지주목 철거에 다 썼다”며 “정부나 수자원공사에서 20~30%라도 배상금을 선지급해 주지 않으면 사채라도 써야 할 판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시가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오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실내외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발표한 21일 서울 대학로 일대 거리가 한산하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회식, 워크숍, 계모임,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모임도 일체 금지된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만 행사의 예외적인 성격을 감안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이 유지된다. 2020.12.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시가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오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실내외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발표한 21일 서울 대학로 일대 거리가 한산하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회식, 워크숍, 계모임,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모임도 일체 금지된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만 행사의 예외적인 성격을 감안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이 유지된다. 2020.12.21. kkssmm99@newsis.com

“올해 연말엔 김과장님이랑 술 안먹어도 된다”
“회식 뺄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반강제적으로 송년회에 나가야 했던 직장인들이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추진에 반색하고 있다. 오후 9시까지라도 한정적으로나마 가능했던 송년회, 회식이 불가능해지면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1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 참석해 “서울시는 특단의 대책으로 12월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회식, 워크숍, 계모임,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모임이 일체 금지된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10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보다 더 강한 수준의 행정명령이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모두 적용되며 식당은 5인 이상 합석이 불가능하고, 영화관 이용도 어려워진다.━송년회·회식 앞둔 직장인들 ‘안도’…벌써 식당 예약 취소하는 곳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한 25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 식당가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0.11.2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한 25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 식당가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0.11.25. dadazon@newsis.com

‘억지 송년회’를 걱정했던 직장인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강모씨(27)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이 됐는데도 아직 올리지 않아서 걱정하는 마음이 컸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장 싫어하는 상사와 시간을 연말에 조금이라도 덜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0)도 “마음맞는 친구들이랑 술자리를 못하는 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안 맞는 사람들과 회식을 안해도 되어서 기분이 좋다”며 “이번 연말에는 집에 일찍 들어가서 푹 쉴 것”이라고 답했다.

벌써부터 송년회 예약을 취소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안모씨(28)는 “회사에서 오후 9시까지 짧고 굵게 먹자고 고깃집을 예약했었는데 취소하라는 부장님 지시가 있었다”며 “아쉬운 연기를 하면서도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했다.

이어 “‘진작에 이런 과감한 집합금지 명령을 했으면 확산세를 금방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며 “3단계보다 강력한 행정명령이라는데 그냥 3단계로 올리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단속 제대로 할 수 있나?…마음만 먹으면 ‘꼼수’ 송년회 가능” 집합금지 실효성 우려도 여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과 광주, 강원 일부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한 1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평소와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0.11.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과 광주, 강원 일부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한 1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평소와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0.11.19. kkssmm99@newsis.com

행정명령을 피한 ‘꼼수’ 송년회 우려도 있었다. 사실상 단속이 힘든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곳을 예약해 송년회, 회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연말 수도권 내 숙박업은 ‘문전성시’다. 이번주 성탄절 연휴(12월 24~26일) 서울 지역 숙소 예약 마감률은 66%에 달하고 인천은 73%를 기록했다.

직장인 김모씨(32)는 “차장님이 지나가면서 ‘방에서 빌려서 마시는 것도 문제가 되나?’라고 한 마디 하셨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셔야하나 싶어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며 “숙박업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회사원 류모씨(28)도 “마음만 먹으면 단속을 피해서 회식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다”며 “실질적인 단속 방안을 갖고 시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건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서울시는 위반행위가 발견될 경우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행정조치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 권한대행은 “23일 0시부터 전격 시행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분명 시민들에게 가혹한 조치”라며 “그러나 가족, 지인, 동료 간 전파를 저지하지 않고선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더 큰 위기의 시간이 불가피하다”며 “시민 각자가 방역의 최전선에서 함께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의료계 일각선 “의대생들이 시험 끝까지 거부할까 봐 걱정”
의대 본과 4년 당사자는 공식 입장 없어..의대생·의사 커뮤니티선 “정부 급하니 추가시험 준비” 비아냥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정부가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추가접수 기회를 줄 가능성을 내비치자 의료계는 “환영한다”며 “의대생의 사과 등 조건 없이 허용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2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인 권성택 서울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대생 국시 재접수는) 다가올 의료공백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내년 2월 안으로 실기시험을 보고 3월 인턴으로 들어가거나, 더 늦게 시험을 보게 된다면 군 복무자들과 함께 5월 인턴으로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다만 의대생들의 사과 등 조건을 붙이지 않고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존 의대 교수들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험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인력의 공백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의협, 또 단체행동?…정부 "국시 재응시 어렵다" (CG) [연합뉴스TV 제공]
의협, 또 단체행동?…정부 “국시 재응시 어렵다” (CG) [연합뉴스TV 제공]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의과대학 A 교수는 “의대 교수들은 모두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상황’이기 때문에 공정성을 따질 때가 아니다”며 “정부가 국민 여론을 주도하는 식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A 교수는 “오히려 의대생들이 끝까지 시험을 거부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속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의료인력이 필요한 정부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의 한 대학교 의학과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의사 국시 관련 게시물에는 “자기들(정부)이 급해지니까 추가시험 준비하는 건데 구제라는 워딩(말) 자체가 이상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의대생들과 의사들의 내부 커뮤니티에도 “왜 구제인 거냐”, “최대한 비아냥거리며 (국시 재접수 기회) 받아내자”는 글이 올라왔다.

의대 본과 4년 학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발해 지난 8월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집단으로 거부했다.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이후 9월 4일 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합의에 이르렀지만, 학생들은 두 차례의 재접수 기회에도 시험을 거부했다.

결국 대상자 3천172명 중 13%인 423명만 최종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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